[재테크 따라하기] 상속계획이 없어서 벌어진 일
만인의 연인이었던 마릴린 먼로는 자산의 대부분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아주 '착한 여자'였다. "내가 죽으면 버니스 미러클에게 1만달러 메이 레이스에게 1만달러 패트리샤 로스텐의 교육비용으로 5000달러를 그리고 나머지 남은 재산(약 75%)은 리 스트라스버그에게 주겠다 …." 이처럼 그녀의 유서에는 재산이 누구에게 어떤식으로 분배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. 1960년대에 사망한 마릴린의 유서 내용을 지금 어떻게 알 수 있을까? 그 이유는 간단하다. 유서는 '공개기록'에 해당하므로 전세계 어느 누구든 원하기만 한다면 쉽게 볼 수 있고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컴퓨터 앞에서 클릭 한번만 하면 한 눈에 펼쳐진다. 한 마디로 유서에는 개인 '프라이버시'가 없다. 그러나 더 안타까운 사실은 마릴린의 자산이 분배되는데 무려 '26년'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이다. 미리 리빙 트러스트로 셋업하지 않은 바람에 프로베이트(Probate:법원유산/유언검증) 과정으로 넘어 가게 된 것이 그 원인이었다. 1961년 유서 한장 써 놓고 다음해 사망했기때문이다. ▷애나 니콜 스미스(1967-2007) 21세기 마릴린 먼로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애나 니콜 스미스는 상속 플래닝 측면에서는 그래도 마릴린 먼로보다는 한 수 높았다. 살아 생전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유서를 작성해 놓았다. 우선 자신의 변호사를 유서 자산관리 집행자(Executor)로 지정해 둠과 동시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순차적으로 3명의 관리자를 더 추가적으로 선정해 놓은 것이었다. 애나가 이처럼 여러명의 집행자를 선택해 놓은 이유는 아들이 책임감 있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성인의 나이가 될 때까지 시간을 벌고자 한 것이었다. 그녀는 자신의 유서에서 '아들이 25세가 될때 트러스트 인컴과 원금의 3분의 1을 분배하고 30세 때 나머지 3분의 1을 그리고 35세가 될때 나머지 총 자산을 분배할 것'을 지시하고 있다. 하지만 그녀의 아들은 나이 스물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말았다. 애나가 둘째 아이를 낳은 병원을 방문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. 충격과 실음에 잠겨있던 애나는 아들 사망 후 5개월만에 태어난 딸에 대한 상속 플래닝은 남겨둔채 뒤따라 사망했다. ▷엘비스 프레슬리(1935-1977) 팝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마지막 순간 자산관리 상태는 어땠을까. 놀랍게도 사망시 그가 남긴 자산가치는 1000만달러인데 그의 가족들이 물려 받은 돈은 의외로 고작 300만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. 왜일까. 엘비스 총자산의 70%에 해당하는 700만달러라는 돈은 어떻게 된 것일까. 그 돈들은 변호사 비용 법정 비용 집행자 어카운팅 비용 그리고 죽어서도 따라 다니는 사망세(Estate Tax 혹은 유산세)로 전부 사용되었다는 것이다.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미리 시기적절한 리빙 트러스트 셋업과 상속 플래닝을 해 놓지 않은 데에 있다. ▷문의:(213)291-9272(Ext.2)